배당투자자 하락장 멘탈케어 매뉴얼

2025/04/09 기준 지난 일주일 간 S&P 종목들의 수익률 (출처 : 핀비즈)

4월 4일 새벽 6시, 야간 근무의 끝자락. 문득 미국 증시 현황이 궁금해 모바일 증권 어플에 접속했다. 그리고 나는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현실을 부정했다.

나스닥이 이틀 동안 10% 하락했다. 이틀 만에 천만 원이 증발했고, 야간 근무가 끝나 침대에 누운 내게는 깊은 상실감과 허탈함만 남았다. 투자를 시작한 지난 2년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평소에 ‘배당은 하락장에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 이라고 생각했는데… 재앙같은 현실 앞에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할 수 없었다.

하지만 폭락장이 올 때마다 심한 우울에 빠져있을 순 없는 법. 하락장이 올 때마다, 계좌가 시릴 때마다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도저히 멘탈을 잡기 어려운 하락장이 왔을 때, 언제든 돌아와서 읽고 힘을 내고 스스로를 격려할 수 있도록. 이른바 ‘배당투자자 하락장 멘탈케어 매뉴얼’ 이다.

지급받은 배당금 확인하기

철학은 행동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말뿐인 이론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자각해야 한다. 힘들 때 필요한 건 확신이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성과가 필요하다. 배당투자자라면 그동안 받은 배당금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농부의 열매처럼.

농협투자증권의 나무 어플에서는 그동안 받은 배당금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래의 방법으로 확인해 보자. 실제로 나는 내가 지급받은 배당금을 보고 마음이 조금 진정됐다.

  1. 나무 어플 접속
  2. ‘내 배당’ 메뉴 검색 후 클릭
  3. 확정 또는 예상 배당금 확인

힘이 되는 구절들

배당금 확인이 즉시 효과 있는 소염진통제라면, 이제 물리치료 시간이다. 투자 관련 여러 격언들을 보고 마음을 조금씩 치유해 나가자. 나 같은 경우는 돈의 심리학(모건 하우절 저)을 인상 깊게 읽었고, 좋은 문장들을 종종 다시 읽는다. 아래는 내가 특히 감명받은 구절들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별다른 비밀은 없었다. 그는 복권에 당첨된 적도 없고, 유산을 물려받은 적도 없었다. 자신이 번 얼마 안 되는 돈을 저축했고 그 돈을 우량 주식에 투자했다. 그리고 기다렸다. 수십 년간 말이다. 그러는 도안 쥐꼬리만 한 저축이 복리로 불어나 800만 달러가 넘는 돈이 됐다. 그게 전부다. 그렇게 잡역부가 독지가가 된 것이다.
– 돈의 심리학 14p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 수익률을 원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 성공을 ‘유지’한 사람들은
최고 수익률을 내지 않았다.
그들은 꾸준한 투자율을 보였다.
오랫동안 괜찮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
그러니 ‘닥치고 기다려라.’
시간의 힘이, 복리의 힘이 너희를 부유케 할 것이다.
– 돈의 심리학, 95p

그런데 만약 당신이 평화롭게 은퇴할 수 있도록 앞으로 30년간 11퍼센트의 연간 수익률을 얻고 싶다고 하자. 이런 보상이 공짜로 주어질까? 당연히 아니다. 세상은 결코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가격표가 있고, 지불해야 할 청구서가 있다. 이 경우 가격표란 큰 수익을 안겼다가 순식간에 다시 뺏어가는 시장의 끝없는 조롱이다.
– 돈의 심리학, 256p

모범 사례 보고 힘내기

요즘 재미 들인 일이 있는데, 바로 레딧 탐방하기다. 서브레딧 r/dividends에서는 배당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장기 투자자들이 주로 글을 쓴다. 글의 종류는 다양하다. 매일 1달러씩 받는 배당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람부터, 마침내 백만 달러를 달성했다는 사람까지. 시장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게임을 해나가고, 결국 목표를 이룬 사람들을 보면 나도 글쓴이들처럼 되고 싶고, 다시 일어나서 묵묵히 나만의 투자를 해나가고 싶어진다. 그중에서도 이민자 출신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의 글을 소개하며 이만 멘탈케어 매뉴얼을 끝맺어본다.

출처 : 레딧